
키보드를 받아 박스를 여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색이 정말 예쁘다"였다. 은은한 라일락 색상의 키캡과 반투명 화이트 바디가 어우러진 로지텍 Alto Keys K98M은 책상 위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화사해진다. 화이트 스페이스바와 포인트가 되는 베이지 엔터, 그리고 상단의 화이트 기능키 조합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키보드를 감각적인 오브제로 만들어 준다. 사진으로 담아도 이렇게 예쁜데 실물은 더 곱다. 햇빛 아래에서는 라일락이 한층 맑게 보이고, 형광등 아래에서는 차분한 라벤더 톤으로 가라앉아 시간대에 따라 다른 매력을 보여 준다. 블랙 일색이던 내 책상이 이 키보드 하나로 단번에 화사해졌다.

박스 구성도 정갈하다. 겉면에는 블루투스와 Logi Bolt 연결 순서, 이지 스위치 사용법이 그림으로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어 설명서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었다. 포장을 들추면 부직포로 곱게 감싼 본체와 USB-C 충전 케이블이 단정하게 들어 있고, 박스 한쪽에는 'Unibody gasket design'과 한글 키 배열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어 첫인상부터 꼼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변리사에게 키보드는 단순한 입력 장치가 아니다. 하루 종일 명세서와 의견서를 두드리는 직업이라 손끝의 감각과 피로도가 곧 작업의 질로 이어진다. 특히 숫자와 도면 부호, 청구항 번호를 끊임없이 입력하는 사무 작업에서는 숫자패드가 있는 풀배열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텐키리스 키보드를 쓰다 보면 숫자를 칠 때마다 상단 열로 손이 올라가야 해서 흐름이 끊기는데, K98M은 96% 배열에 가까운 구성으로 숫자패드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전체 폭은 알차게 줄여, 사무용으로 더없이 합리적이다. 방향키와 Home·End·PgUp·PgDn까지 모두 갖춰 문서 사이를 빠르게 오가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이번에 K98M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커스터마이징이었다. 최근 윈도우 11에서 물리 키보드 대신 음성 입력을 자주 쓰게 되었는데, 키 하나하나를 내 작업 흐름에 맞게 바꿀 수 있는 키보드가 필요했다. 로지텍은 하드웨어 완성도도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 지원이 정말 강력하다. Logi Options+ 앱으로 들어가면 기능키마다 받아쓰기, 이모티콘, 화면 캡처 같은 동작을 손쉽게 지정할 수 있고, AI 기능과 연동되는 동작 버튼까지 직접 꾸밀 수 있다.


사실 이 편리함은 예전에 로지텍 팝마우스를 쓰면서 처음 깨달았다. 버튼 하나에 자주 쓰는 동작을 넣어두는 것만으로 작업 속도가 확 달라졌는데, 이번 K98M을 통해 그 커스터마이징의 세계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설치 과정에서 Logi Options+가 안내하는 온보딩 화면도 인상적이었다. 받아쓰기와 이모티콘 키를 직접 눌러보게 하고, REPHRASE·SUMMARISE 같은 AI 레시피를 미리 체험시켜 주어 "이걸 이렇게 쓰면 되는구나" 하고 바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음성 녹음으로 문서를 받아쓰는, 이른바 '바이브 도큐멘테이션' 작업이 훨씬 편해져서, 이 키보드는 앞으로 내게 정말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다. 머릿속에 떠오른 논리를 말로 풀어내고, 키보드의 받아쓰기·정리 동작으로 다듬는 흐름이 명세서 초안 작업과 의외로 잘 맞았다.
키감도 만족스럽다. 이 키보드에는 특이하게도 '유니쿠션(UniCushion)'이라는 일종의 깔창 같은 실리콘 패드가 내장되어 있는데, 이 구조 덕분에 타건음이 부드럽고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 부담이 덜하다. 일체형 가스켓 디자인까지 더해져 통통 튀는 느낌 없이 차분하게 받쳐주는 타건감을 준다. 키압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 명세서처럼 긴 문장을 연달아 칠 때 손가락이 쉽게 지치지 않는다. 또각거리는 소음이 적어 사무실이나 늦은 밤 작업에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하드웨어 완성도는 로지텍이니 당연하고, 결국 소프트웨어의 편리함이 다른 키보드 대신 로지텍을 고르게 한 이유였다.

구매 타이밍도 좋았다. 마침 네이버에서 넾다세일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었고, 평소 쓰던 현대카드 네이버 에디션2 덕분에 1만 원이 넘는 적립까지 넉넉히 챙겼다. 블루투스 연결은 화면에 뜬 PIN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금방 끝났고, 이지 스위치로 PC와 노트북을 오가며 쓸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무선 기계식이라 케이블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USB-C로 충전하며 유선처럼 쓸 수 있고, 배터리도 한 번 충전하면 오래가 관리 부담이 적다.
좋은 특허 명세서를 쓰려면 결국 손에 맞는 도구가 필요하다. 예쁜 라일락 색상에 든든한 숫자패드, 그리고 무한한 커스터마이징까지 갖춘 로지텍 K98M은 내 명세서 작성 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디자인, 배열, 키감,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K98M은, 키보드에 진심인 사무직이라면 한 번쯤 들여볼 만한 제품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한다. 한동안 내 책상의 메인 키보드 자리는 이 라일락 K98M이 지킬 것 같다.
IT 기기를 좋아하는 변리사 엄정한
eomtank@gmail.com
www.UHM.kr/ask
키보드를 받아 박스를 여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색이 정말 예쁘다"였다. 은은한 라일락 색상의 키캡과 반투명 화이트 바디가 어우러진 로지텍 Alto Keys K98M은 책상 위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화사해진다. 화이트 스페이스바와 포인트가 되는 베이지 엔터, 그리고 상단의 화이트 기능키 조합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키보드를 감각적인 오브제로 만들어 준다. 사진으로 담아도 이렇게 예쁜데 실물은 더 곱다. 햇빛 아래에서는 라일락이 한층 맑게 보이고, 형광등 아래에서는 차분한 라벤더 톤으로 가라앉아 시간대에 따라 다른 매력을 보여 준다. 블랙 일색이던 내 책상이 이 키보드 하나로 단번에 화사해졌다.
박스 구성도 정갈하다. 겉면에는 블루투스와 Logi Bolt 연결 순서, 이지 스위치 사용법이 그림으로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어 설명서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었다. 포장을 들추면 부직포로 곱게 감싼 본체와 USB-C 충전 케이블이 단정하게 들어 있고, 박스 한쪽에는 'Unibody gasket design'과 한글 키 배열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어 첫인상부터 꼼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변리사에게 키보드는 단순한 입력 장치가 아니다. 하루 종일 명세서와 의견서를 두드리는 직업이라 손끝의 감각과 피로도가 곧 작업의 질로 이어진다. 특히 숫자와 도면 부호, 청구항 번호를 끊임없이 입력하는 사무 작업에서는 숫자패드가 있는 풀배열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텐키리스 키보드를 쓰다 보면 숫자를 칠 때마다 상단 열로 손이 올라가야 해서 흐름이 끊기는데, K98M은 96% 배열에 가까운 구성으로 숫자패드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전체 폭은 알차게 줄여, 사무용으로 더없이 합리적이다. 방향키와 Home·End·PgUp·PgDn까지 모두 갖춰 문서 사이를 빠르게 오가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이번에 K98M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커스터마이징이었다. 최근 윈도우 11에서 물리 키보드 대신 음성 입력을 자주 쓰게 되었는데, 키 하나하나를 내 작업 흐름에 맞게 바꿀 수 있는 키보드가 필요했다. 로지텍은 하드웨어 완성도도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 지원이 정말 강력하다. Logi Options+ 앱으로 들어가면 기능키마다 받아쓰기, 이모티콘, 화면 캡처 같은 동작을 손쉽게 지정할 수 있고, AI 기능과 연동되는 동작 버튼까지 직접 꾸밀 수 있다.
사실 이 편리함은 예전에 로지텍 팝마우스를 쓰면서 처음 깨달았다. 버튼 하나에 자주 쓰는 동작을 넣어두는 것만으로 작업 속도가 확 달라졌는데, 이번 K98M을 통해 그 커스터마이징의 세계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설치 과정에서 Logi Options+가 안내하는 온보딩 화면도 인상적이었다. 받아쓰기와 이모티콘 키를 직접 눌러보게 하고, REPHRASE·SUMMARISE 같은 AI 레시피를 미리 체험시켜 주어 "이걸 이렇게 쓰면 되는구나" 하고 바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음성 녹음으로 문서를 받아쓰는, 이른바 '바이브 도큐멘테이션' 작업이 훨씬 편해져서, 이 키보드는 앞으로 내게 정말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다. 머릿속에 떠오른 논리를 말로 풀어내고, 키보드의 받아쓰기·정리 동작으로 다듬는 흐름이 명세서 초안 작업과 의외로 잘 맞았다.
구매 타이밍도 좋았다. 마침 네이버에서 넾다세일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었고, 평소 쓰던 현대카드 네이버 에디션2 덕분에 1만 원이 넘는 적립까지 넉넉히 챙겼다. 블루투스 연결은 화면에 뜬 PIN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금방 끝났고, 이지 스위치로 PC와 노트북을 오가며 쓸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무선 기계식이라 케이블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USB-C로 충전하며 유선처럼 쓸 수 있고, 배터리도 한 번 충전하면 오래가 관리 부담이 적다.
좋은 특허 명세서를 쓰려면 결국 손에 맞는 도구가 필요하다. 예쁜 라일락 색상에 든든한 숫자패드, 그리고 무한한 커스터마이징까지 갖춘 로지텍 K98M은 내 명세서 작성 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디자인, 배열, 키감,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K98M은, 키보드에 진심인 사무직이라면 한 번쯤 들여볼 만한 제품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한다. 한동안 내 책상의 메인 키보드 자리는 이 라일락 K98M이 지킬 것 같다.
IT 기기를 좋아하는 변리사 엄정한
eomtank@gmail.com
www.UHM.kr/a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