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고 IT소모임 후기 — ADAS 모빌리티, AI 테니스 스타트업, 그리고 초기투자 이야기
지난 2026년 6월 24일 저녁, 강남역 인근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한일고 IT소모임'이 열렸습니다. IT기업 직장인, 스타트업 창업가, 투자·금융업 종사자, 예비 창업자까지 분야와 기수를 넘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세 분의 동문이 각자의 현장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질문과 토론이 끊이지 않는 열띤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지혜를 나누었습니다. 변리사이자 초기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엄정한, 10기)에게도 배울 점이 많은 저녁이었습니다.
자동차는 어떻게 'AI 컴퓨터'가 되었는가 — 유영민 동문 (9기, 스트라드비전)
첫 발표는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산업의 큰 그림을 짚는 자리였습니다. 유영민 동문은 "ADAS가 자동차 산업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메시지로 발표를 열었습니다.
핵심은 자동차가 '보는 방식'의 변화였습니다. 과거에는 엣지 검출, 허프 변환 같은 규칙 기반 컴퓨터 비전으로 차선과 사물을 인식했지만, 현실 세계는 비·눈·역광·공사구간처럼 예외 상황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규칙을 설계하던 방식에서, AI 모델이 데이터로부터 특징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넘어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객체 검출, 세그멘테이션, 깊이 추정, BEV 인식까지 이제는 딥러닝 네트워크가 주역입니다.
그 결과 자동차에는 NPU가 탑재됩니다. 여러 카메라에서 들어온 대량의 영상을 제한된 전력 안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ADAS AI 연산의 본질은 결국 대규모 곱셈·덧셈(MAC) 연산이고, 차량용 칩 성능은 TOPS로 표현됩니다. 다만 유 동문은 "TOPS 숫자만으로 성능을 판단하면 위험하다"며 메모리 대역폭, 전력 효율, 안전성, 실시간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동차는 데이터센터를 닮아가지만, 전력·발열·안전 제약 속에서의 최적화가 진짜 경쟁력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법규 의무화가 ADAS 시장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라는 점, 엔비디아·퀄컴·모빌아이가 자동차로 진입하는 이유, 그리고 국가별 도로·문화·기후가 달라 데이터 현지화가 필수라는 대목까지, 산업의 가치사슬을 입체적으로 보여준 발표였습니다. "미래 자동차는 바퀴 달린 AI 컴퓨터"라는 결론이 오래 남습니다.
테니스를 코인노래방처럼 — 김우경 동문 (17기, 볼랩)
두 번째는 'AI 레슨 스튜디오'를 만드는 스타트업 볼랩(BalllaB)의 이야기였습니다. 김우경 동문은 25년간 변화가 없던 테니스 레슨 시장의 고질적 병목을 현장에서 직접 통감한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문제 인식이 날카로웠습니다. 테니스는 1시간 레슨 비용이 타 종목 대비 압도적으로 높고, 공간 제약과 심리적 부담까지 겹쳐 입문자의 80%가 랠리조차 못 해보고 이탈한다는 것입니다. 볼랩의 해법은 '공간의 디지털 전환'입니다. 표준화된 6단계 SOP, 코치 페르소나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AI 코칭, 24시간 무인 운영, 그리고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의 수강료로 진입 장벽을 낮춥니다.
특히 4년간 4개 직영점에서 축적한 '동작-피드백-결과' 레이블링 데이터를 경쟁우위로 내세운 점이 설득력 있었습니다. 범용 AI가 흉내 내기 어려운 도메인 특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AI로 입문한 사용자를 중급·프리미엄 대면 코칭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 그리고 B2B 렌탈·B2C 수수료·SaaS 라이선스로 이어지는 수익 모델까지 짜임새가 있었습니다.
변리사 관점에서 한마디 보태자면, 이런 도메인 데이터와 코칭 엔진은 영업비밀과 특허 포트폴리오로 함께 보호할 때 비로소 진짜 해자가 됩니다. 좋은 질문이 쏟아진 발표였습니다.
초기투자의 기초 — 엄정한 (10기, 개인투자조합 운영)
세 번째 발표는 제가 맡아 '초기투자의 기초'를 모험자본의 역사부터 풀어냈습니다. 마젤란의 항해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서 비롯된 주식회사 시스템, 1970년대 미국에서 꽃핀 벤처캐피탈까지가 출발점입니다.
저성장이 고착된 한국에서 10배 이상의 수익이 가능한 영역은 사실상 초기 원천기술 스타트업 투자뿐이며, 2025년 10월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75%가 VC 투자를 받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벤처투자는 IPO로 가는 베이스캠프라는 것입니다. 클로봇, 크라우드웍스 같은 실제 투자 사례도 공유했습니다.
이어서 스타트업을 평가하는 10가지 체크포인트, 시드부터 시리즈 C까지 이어지는 돈의 흐름, RCPS·CB·SAFE 같은 투자 구조, 그리고 개인투자조합의 소득공제·세액공제 혜택까지 실무적으로 짚었습니다. 개인투자조합은 좋은 기업을 낮은 밸류에 선점하고, 출자금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누리며, 전문가 네트워크와 함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투자의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We Don't Bet, We Build Together'라는 문장으로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뒷풀이
오후 9시부터는 강남대로 인근에서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2차 자리로 이어졌습니다. 발표장에서 못다 한 이야기가 테이블마다 쏟아졌습니다. 기수도 분야도 다른 동문들이 모빌리티와 AI, 창업과 투자를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정보를 교류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모임의 진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ADAS와 모빌리티, AI 스타트업, 그리고 초기투자라는 서로 다른 주제가 한 흐름으로 이어진 저녁이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또 다른 인사이트로 만나뵙기를 기대합니다. IT에 종사하시거나 관심 있는 한일고 동문이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한일고 IT소모임 후기 — ADAS 모빌리티, AI 테니스 스타트업, 그리고 초기투자 이야기
지난 2026년 6월 24일 저녁, 강남역 인근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한일고 IT소모임'이 열렸습니다. IT기업 직장인, 스타트업 창업가, 투자·금융업 종사자, 예비 창업자까지 분야와 기수를 넘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세 분의 동문이 각자의 현장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질문과 토론이 끊이지 않는 열띤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지혜를 나누었습니다. 변리사이자 초기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엄정한, 10기)에게도 배울 점이 많은 저녁이었습니다.
자동차는 어떻게 'AI 컴퓨터'가 되었는가 — 유영민 동문 (9기, 스트라드비전)
첫 발표는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산업의 큰 그림을 짚는 자리였습니다. 유영민 동문은 "ADAS가 자동차 산업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메시지로 발표를 열었습니다.
핵심은 자동차가 '보는 방식'의 변화였습니다. 과거에는 엣지 검출, 허프 변환 같은 규칙 기반 컴퓨터 비전으로 차선과 사물을 인식했지만, 현실 세계는 비·눈·역광·공사구간처럼 예외 상황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규칙을 설계하던 방식에서, AI 모델이 데이터로부터 특징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넘어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객체 검출, 세그멘테이션, 깊이 추정, BEV 인식까지 이제는 딥러닝 네트워크가 주역입니다.
그 결과 자동차에는 NPU가 탑재됩니다. 여러 카메라에서 들어온 대량의 영상을 제한된 전력 안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ADAS AI 연산의 본질은 결국 대규모 곱셈·덧셈(MAC) 연산이고, 차량용 칩 성능은 TOPS로 표현됩니다. 다만 유 동문은 "TOPS 숫자만으로 성능을 판단하면 위험하다"며 메모리 대역폭, 전력 효율, 안전성, 실시간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동차는 데이터센터를 닮아가지만, 전력·발열·안전 제약 속에서의 최적화가 진짜 경쟁력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법규 의무화가 ADAS 시장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라는 점, 엔비디아·퀄컴·모빌아이가 자동차로 진입하는 이유, 그리고 국가별 도로·문화·기후가 달라 데이터 현지화가 필수라는 대목까지, 산업의 가치사슬을 입체적으로 보여준 발표였습니다. "미래 자동차는 바퀴 달린 AI 컴퓨터"라는 결론이 오래 남습니다.
테니스를 코인노래방처럼 — 김우경 동문 (17기, 볼랩)
두 번째는 'AI 레슨 스튜디오'를 만드는 스타트업 볼랩(BalllaB)의 이야기였습니다. 김우경 동문은 25년간 변화가 없던 테니스 레슨 시장의 고질적 병목을 현장에서 직접 통감한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문제 인식이 날카로웠습니다. 테니스는 1시간 레슨 비용이 타 종목 대비 압도적으로 높고, 공간 제약과 심리적 부담까지 겹쳐 입문자의 80%가 랠리조차 못 해보고 이탈한다는 것입니다. 볼랩의 해법은 '공간의 디지털 전환'입니다. 표준화된 6단계 SOP, 코치 페르소나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AI 코칭, 24시간 무인 운영, 그리고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의 수강료로 진입 장벽을 낮춥니다.
특히 4년간 4개 직영점에서 축적한 '동작-피드백-결과' 레이블링 데이터를 경쟁우위로 내세운 점이 설득력 있었습니다. 범용 AI가 흉내 내기 어려운 도메인 특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AI로 입문한 사용자를 중급·프리미엄 대면 코칭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 그리고 B2B 렌탈·B2C 수수료·SaaS 라이선스로 이어지는 수익 모델까지 짜임새가 있었습니다.
변리사 관점에서 한마디 보태자면, 이런 도메인 데이터와 코칭 엔진은 영업비밀과 특허 포트폴리오로 함께 보호할 때 비로소 진짜 해자가 됩니다. 좋은 질문이 쏟아진 발표였습니다.
초기투자의 기초 — 엄정한 (10기, 개인투자조합 운영)
세 번째 발표는 제가 맡아 '초기투자의 기초'를 모험자본의 역사부터 풀어냈습니다. 마젤란의 항해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서 비롯된 주식회사 시스템, 1970년대 미국에서 꽃핀 벤처캐피탈까지가 출발점입니다.
저성장이 고착된 한국에서 10배 이상의 수익이 가능한 영역은 사실상 초기 원천기술 스타트업 투자뿐이며, 2025년 10월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75%가 VC 투자를 받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벤처투자는 IPO로 가는 베이스캠프라는 것입니다. 클로봇, 크라우드웍스 같은 실제 투자 사례도 공유했습니다.
이어서 스타트업을 평가하는 10가지 체크포인트, 시드부터 시리즈 C까지 이어지는 돈의 흐름, RCPS·CB·SAFE 같은 투자 구조, 그리고 개인투자조합의 소득공제·세액공제 혜택까지 실무적으로 짚었습니다. 개인투자조합은 좋은 기업을 낮은 밸류에 선점하고, 출자금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누리며, 전문가 네트워크와 함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투자의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We Don't Bet, We Build Together'라는 문장으로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뒷풀이
오후 9시부터는 강남대로 인근에서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2차 자리로 이어졌습니다. 발표장에서 못다 한 이야기가 테이블마다 쏟아졌습니다. 기수도 분야도 다른 동문들이 모빌리티와 AI, 창업과 투자를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정보를 교류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모임의 진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ADAS와 모빌리티, AI 스타트업, 그리고 초기투자라는 서로 다른 주제가 한 흐름으로 이어진 저녁이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또 다른 인사이트로 만나뵙기를 기대합니다. IT에 종사하시거나 관심 있는 한일고 동문이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변리사 엄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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